경북 안동시 운흥동 낙동강변에 조성된 백조공원 개장 초기 모습.(안동시제공)
[헤럴드경제(안동)=김성권 기자]경북 안동시는 백조공원에서 사육 중인 고니가 집단 폐사했다고 밝혔다.
29일 안동시 등에 따르면 안동시 남후면 무릉유원지 인근의 백조공원에서 사육중인 고니13마리 중10마리가 폐사했다.
24일 4마리,25일 1마리,26일 2마리,28일 3마리가 죽었다.
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증상으로 고니가 잇따라 폐사하자 백조 공원 존폐여부에 고민에 빠졌다.
폐사한10마리는 큰고니 1마리, 혹고니 7마리, 흑고니 2마리다. 큰고니와 혹고니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살아남은 큰고니 1마리, 혹고니 2마리는 방사를 중단하고 사육사에 격리했지만, 끝까지 살아남을지는 미지수다
시는 살아남은 고니 3마리에서도 검체를 채취해 고병원성 여부를 조사 중이다. 여기에 남은 개체를보호하고자 사육장을옮긴다는계획을세웠다.
시 관계자는 “H5형 바이러스는 대부분 고병원성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백조공원을 비롯해 소하천 등에 대한AI차단 방역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국내유일 안동 백조공원은 안동시가 2014년 9월 2만여㎡ 규모로 백조공원을 개장했다.
당시 겨울철새인 백조를 사시사철 볼 수 있도록 네덜란드로부터 백조29마리를 들여오는 등 총49억원이 투입됐다. 시는 평화로운 도시 안동의 이미지 제고와 관광자원화를 위해 백조를60여마리까지 번식시키는 등 백조공원 관리에 정성과 노력을 쏟았다.
하지만 개체수가 크게 늘면서 연간 2억원 정도의 관리비 부담과 잦은AI발생으로 인한 어려움이 생겼다. 급기야 시는2016년부터 번식 사업을 중단하고 최근까지 대전 오월드와 충북 청주랜드 동물원 등에 백조를 무상 기증하는 등의 방식으로 개체수를 크게 줄였다.
백조공원을 관리하는 안동시 단호휴양시설관리사무소 관계자는“고병원성 여부에 대한 결과가 나오는 대로 남아 있는 백조와 원앙 등의 처리 여부가 결정된다”며 “ 백조 공원에 대한 지속여부는 사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ks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