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 (안동시 제공)
[헤럴드경제(안동)=김성권 기자]경북 안동시는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됨에 따라 관련 홍보와 사업추진에 나선다.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경북 안동시가 문화재청과 함께 세계유산추진단을 구성해 유네스코 유산 홍보와 활용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시는 또 관광거점도시, 역사부지 개발, 임청각 복원, 안동댐 관광자원화 등 지역 역점사업과 연계해 ‘세계유산 대표 도시 안동’의 브랜드 가치 창출과 유구한 세계유산의 산업화 및 관광자원화를 이루어낸다는 각오다.
안동은 격변의 세월 속에 변화는 있어도 변함은 없는 곳이다.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라 불리며 유교문화의 원형을 고스란히 지켜온 안동은 퇴계 이황, 서애 류성룡, 학봉 김성일 등을 필두로 한 성리학의 본고장이자 추로지향의 도시로서 지자체 최초로 안동학이 정립된 곳 이기도하다.
또 유교·불교·무속과 기독교, 근대 신앙사상과 함께 차전놀이, 놋다리밟기, 저전농요, 성주풀이 등 무수한 민속 문화가 온전히 전해지고 있다.
이를 토대로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서울과 경주 다음으로 가장 많은334건의 문화재(국가지정106건·경상북도 지정228건)가 지역 곳곳에 온전히 전해진다.
지난12년간 안동은 문화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잇달아 등재되며 한국을 넘어 세계무대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 ‘진정성과 완전성’을 인정받아 왔다.
2010년 7월, 안동 ‘하회마을’이 ‘한국의 역사마을’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며 세계 속에 안동 문화유산의 우수성을 알렸다.
이어2015년305개 문중과 서원에서 기탁한718종 6만4226장의 목판인 ‘한국의 유교책판’이 세계기록유산에 이름을 올렸고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봉정사’가,2019년 ‘한국의 서원’으로 ‘도산·병산서원’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안동 도산서원(안동시 제공)
또2016년에는189개 문중과 서원에서 기탁한550점의 ‘한국의 편액’이,2018년에는 조선시대 만여 명에 달하는 재야 유교 지식인들이 연명해서 왕에게 올린 청원서 ‘만인의 청원, 만인소’가, 지난11월에는 ‘한국의 탈춤’이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내방가사’가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세계문화유산’, ‘세계기록유산’에 이어 하회별신굿탈놀이까지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 유네스코 3대 카테고리를 모두 석권한 것이다.
시는 앞으로 천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전통한지’를 포함한 전국11개 지역 전통한지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공동등재 추진하고 ‘한국의 편액’과 ‘조선왕조 궁중 현판과 편액’도 세계기록유산 공동 등재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임진왜란을 지휘했던 류성룡이 남긴 회고록 ‘징비록’ 역시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중이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안동은 유네스코 3관왕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명실상부한 세계유산의 도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동이 지켜온 정체성이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안동인의 자긍심과 긍지를 높이는 큰 계기가 됐다”며 “문화유산의 보존과 전승을 뛰어넘어 전 세계인이 가장 좋아하는 재미와 감동이 있는 확실한 콘텐츠를 만들어 세계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전 세계적으로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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