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사무소에 양말·라면 꾸러미
봉성면에 전해진 꼬마산타의 기부물품. (봉화군 봉성면제공)
[헤럴드경제(봉화)=김성권 기자]경북 봉화군 봉성면 사무소에 올해도 어김없이 익명의 '꼬마 산타'가 찾아와 남몰래 선물 꾸러미를 놓고가는 선행이 이어져 아름다운 울림이 되고 있다.
선물 꾸러미는 라면 2박스, 쌀20㎏짜리 2포, 사과즙 1박스, 양말10세트였다. 겉면엔 ‘혼자 지내시는 할머니, 할아버지께 전해주세요’라고 문구가 쓰여 있었다. ‘산타 선물’ 등 아이가 쓴 것 같은 글씨와 직접 손으로 그린 루돌프 얼굴도 그려져 있었다.
면사무소에 따르면 익명의 '꼬마 산타'는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당시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 달라며 마스크와 생필품 박스를 놓고 간 것을 시작으로 벌써 6번째 이웃사랑을 실천해 오고 있다.
'꼬마 산타'라는 사실은 지난해12월 폐쇄회로(CC)TV에 모습이 찍히면서 드러났다.
당시 면사무소CCTV에 찍힌 영상엔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 어두운 면사무소 앞에 승합차 한 대가 멈춰 서더니 이후 차에서 내린 아이가 선물 꾸러미를 들고 와 면사무소 입구에 내려두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아이는 선물 꾸러미를 놓고선 CCTV를 바라보면서 즐거운 듯 손으로 하트를 그리기도 했다.
배재정 봉성면장은 "올해도 어김없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기부해 준 익명의 어린이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나눔을 실천하는 기부 천사의 따뜻한 마음이 추운 겨울을 녹이고 있다. 소중한 기부 물품은 취약계층에게 잘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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