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전 자리비워 기강해이 도넘어
울릉군 보건의료원(헤럴드 DB)
[헤럴드경제(울릉)=김성권 기자]전국 지방자치단체 의 '점심시간 휴무제'를 둘러싼 '철밥통'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유일 종합의료기관인 울릉군 보건의료원이 진료시간을 지키지 않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7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보건의료원 일부 전문의들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일찍 자리를 비워 내원 환자들이 진료를 보지 못해 점심시간이 끝나는 오후 1시까지 기다리기가 일쑤다.
특히 서·북면지역 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내원하는 환자들은 버스 운행 시간에 쫓기다 보면 다른 볼일조차 보지 못하고 시간을 허비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1일 내과 진료를 보기위해 군의료원을 찾았다는 주민 A씨는 “오전 중에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해 서둘러 병원에 도착했지만 점심시간이 끝나는 오후1시가 넘어야 된다는 황당한 말을 들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11시40분경 접수를 해놓고 오후 업무를 시작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며 분개했다.
그는 당일 점심을 먹기위해 자리를 일찍 비운 일부 의사들이 삼삼오오 병원 실외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오는 장면을 목격한 사진을 본지에 공개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주민 박 아무개 씨는 ”환자들이 많이 모이는 내과와 정형외과가 유독 점심시간을 지키지 않아 진료공백을 종종 확인했다. 이러한 유사한 사례로 민원이 자주 발생했는데도 아직까지 시정·조치가 되지 않고 있다. 병원측의 이유는 모르지만 점심시간을 지키는 것도 환자에 대한 병원의 도리다“고 꼬집어 말했다.
지난1일 오전 11시43분경 울릉군 보건의료원 전문의 들이 실외 엘리베이터를 이용,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독자 제공)
이에 대해 보건의료원 관계자는 ”내과 정형외과등 환자가 많은 일부 과에서 점심 시간전 접수를 받지 못해 민원이 발생한다“고는 인정하면서도 ”진료 특성상 엑스레이 촬영등 다소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이 3층 구내식당을 이용하지만 간혹 외부 식당을 이용할 때 일찍 자리를 비울때도 있다“고 했다.
현지주민들은 "병원을 운영하는 실무 공무원들의 안일한 대처로 환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근무태만 기강에도 문제가 있으니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내부모 내형제가 시간내 진료를 받지 못한다는 심정으로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주민들은 김영헌 보건의료원장을 두고 아프리카에 슈바이처가 있다면 울릉에는 김 원장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금으로부터 27년 전 공중보건의로 근무하면서 울릉도와 첫 인연을 맺은 김 원장은 2008년 울릉군보건의료원장으로 부임하면서 두 번째 인연을 맺고 있다.
그는 군민과 관광객의 소중한 생명을 책임지고 군민에게 신뢰받는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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