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라면할머니가 기부한 100박스 라면 (안동시 제공
[헤럴드경제(안동)=김성권 기자]익명으로 매년 라면을 기부해온 ‘안동라면할머니’가 올해도 소외계층을 위해 라면 100박스를 기부해 추운 겨울 훈훈한 울림이 되고 있다.
16일 안동시에 따르면 익명의 기부 천사 ‘안동라면할머니’는 안동시청에 라면 100박스를 기부했다.낱개로 따지면 라면 4000봉지 분량이다.
할머니는 라면 회사를 통해 기부 의사를 전했고, 라면은 편지와 함께 지난 13일 안동시청으로 배달됐다. 올해로 5년간 지속된 선행이다.
본인을 ‘안동 라면할머니’라고 소개한 편지에는 “시장님께. 자식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없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잘 챙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라는 글이 적혀있었다.
시청 직원들이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할머니의 신원을 파악하려 했지만, 결국 익명의 기부천사가 누군지 알 수 없었다고 한다.
라면을 기부받은 시는 8개 읍면동에 라면을 배부한다. 이 라면은 지역 소외계층에 전달할 예정이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매년 귀한 마음을 담아 소외계층에게 선행을 베푸는 안동 라면할머니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며 “할머니의 뜻에 따라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을 자식 없는 홀몸노인, 엄마 아빠 없는 아이들이 따뜻한 라면 한 그릇으로 이웃의 온정을 느끼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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