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 내린 울릉도가 한폭의 그림을 연출하고 있다.사진은 저동항 촛대암에서 바라본 풍경
폭설속의 사찰(독자제공)
[헤럴드경제(울릉)=김성권 기자]설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올 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한파가 찾아온 가운데 경북 울릉군이 눈속에 파묻혔다.
전날부터 발효된 대설 경보속에 내려진 폭설로 이날 오후 2시 기준 54cm의 적설량을 기록하면서 울릉도 산야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동양화를 연상시키고 있다.
사진 초보도 어느 곳을 촬영하든 모두 작품사진이 되고 있다.
사찰은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하고, 그윽한 운치까지 자아내고 있다.
제설차량이 눈쌓인 도로에 제설 작업하고 있다(울릉군 제공)
눈 이불을 덮은 코끼리 바위 주변에 높은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사진=독자 정종근씨 제공)
지금까지 폭설로 인한 피해는 없지만 섬 지역 전 구간을 운행하는 버스가 전면 중단됐다.
또 동해상에 내린 풍랑 경보로 23일 부터 섬과 육지를 오가는 여객선도 발이 묶였다.
섬을 잇는 여객선은 빨라야 27쯤 운항이 재개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렇게 내리는 폭설도 반갑기만 하다. 2월3일부터 6일까지 16년만에 열리는 '울릉도 눈축제' 를 앞둔 울릉군은 축제 성공을 예감하며 행사준비에도 여념이 없다.
눈에갇힌 차량을 이동하기 위해 제설작업을 하는 한 주민의 모습이 눈보라속에 무척 힘겨워 보인다(울릉군 제공)
군은 24일 오후 폭설대비 비싱대책반을 꾸려 시설물 안전사고예방,취약계층 관리, 원활한 제설작업,주민불편사항 해소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군은 눈이 그치는 대로 가용인력을 제설현장에 투입시켜 독거노인과 저소득층 밀집지역과 제설차량 접근이 어려운 좁은 골목길 등을 중점으로 눈을 치운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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