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넘은 나무스키를 선보인 전재호(오른쪽)씨가 이경태 전문산악인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전재호씨 제공)
[헤럴드경제(울릉)=김성권 기자]정확히 74년 전인 1949년 1월 울릉도에서 제3회 전국스키대회가 열렸다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그땐 벚나무로 만든 나무스키가 유명했지요. 먼 엣날 울릉도에서 스키는 선택이 아니라 겨울의 필수품입니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울릉군 북면 나리분지에서 열린 울릉도 눈촉제장에 53년된 나무스키가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벚나무 로 만든 스키를 선보인 전재호(68.북면 현포리)씨,
그는 중학교 2학년때 큰형님이 산에서 벚나무를 베어와 충분히 말린후 스키 4조를 어렵게 만들어 동생인 나에게 한조를 주셨다“고 회고 했다.
전씨는”그때 당시 모든 친구들은 대나무로 만든 스키를 탔지만 이보다 속도가 훨씬 빠른 나무스키를 탄 나를 보고 무척 부러워 했다”고 전했다.
울릉도 눈축제장에 선보인 50년 넘은 나무스키(스키 주인 전재호씨 제공)
그는 “눈이 많은 울릉도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벚나무, 대나무로 제작한 스키(썰매)를 교통과 수렵 목적으로 사용해 왔다“며 "고로쇠나 벚나무로 만든 전통스키는 별도의 스키 부츠 없이 끈으로 신발을 동여맨 뒤 나무지팡이를 스틱 삼아 어디서든 탈 수 있는게 강점이다”고 말했다.
또한 '형님은 나무스키를 만드는 과정도 톱과 대패를 이용 전부 수작업으로 이루어 졌다며 소중하게 잘 보관해 매년 열리는 울릉도 눈축제에 선보이겠다“고 했다.
전씨는 ”울릉도 자연설의 전형적인 파우더(가루 형태의 자연설) 스타일 덕분에 1946년 창립된 조선스키협회가 이듬해 지리산 노고단에서 첫 대회를 열었고 노고단 눈이 시원치 않자 1948년 울릉도를 답사한 뒤 이듬해 제3회 대회를 울릉도 나리분지에서 산악스키대회를 개최한만큼 울릉도 의 가루형태의 설질(雪質)이 최상으로 인정받았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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