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에 근무했던 농협 임직원들고 울릉에 고향사랑기부에 동참했다.사진은 조영철(오른쪽 세번째)지부장이 남한권 군수에게 전달하고 있다.(울릉군 제공)
[헤럴드경제(울릉)=김성권 기자]몸은 떠났어도 '고향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연간 500만 원까지 나고 자란 곳에 기부할 수 있는 '고향사랑기부제'가 전국적으로 시행에 들어간 가운데 경북 울릉군을 응원하는 기부행렬이 잇따르면서 통 큰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시행 초반이긴 하지만 단체장과 열혈 출향민을 중심으로 기부행렬이 이어지며, 기부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모양세다.
8일 울릉군에 따르면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 지난달 1일 이후 최대 한도액인 500만 원의 고액 기부금을 낸 기부자가 4명(건)에 이른다.
대구 박언휘 종합내과 원장이 이날 군에 500만 원을 기부하며 고액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울릉군 출신인 박원장은 저소득가정과 장애인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왔다.
지난 30여 년간 노숙자와 불우이웃을 위해 무료 병원 운영, 고향울릉지역 순회 무료 진료, 공부방·경로당·무료급식소 등 사회복지 단체 의료봉사, 중증장애인을 위한 생필품보내기와 도서벽지 및 교도소·군부대 등에 도서보내기 운동, 장애인·노인·여성 대상 가정방문 생활실태 조사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실천해온 박 원장은 ‘한국의 슈바이처’라고도 일컬어진다.
대구 박언휘 내과 원장
박원장은 “나날이 발전하는 울릉에 고향사랑기부로 한 손을 보태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울릉에 근무했던 농협 임직원들고 울릉에 고향사랑기부에 동참했다.
울릉군 근무 임직원 모임인 울사모(회장 김창선, 신용보증기획부장)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활동 중인 회원들의 마음을 담아 고향사랑기부에 동참했다.
이들은 이날 NH농협은행 울릉군지부 조영철지부장을 통해 울릉군청에서 고향사랑기부금 최대한도액인 500만원을 전달했다.
김창선 울사모 회장은 “마음의 고향인 울릉도를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마음을 전할 수 있게 되어 뜻깊고 기쁘다”고 전했다.
농협 울릉군지부 출신 인사는 금동명 농협은행 부행장, 윤성훈 농협 경북본부장, 김창선 농협중앙회 신용보증기획부장 등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의 농협에서 근무 중이다.
앞서 지난1 일에는 윤부근 (70.사진) 삼성전자 고문이 연간 최대 한도액 500만원을 기부해 울릉군 1호 고액 기부자로 등극했다.
윤부근 고문은“고향 울릉의 발전을 위한 고향 사랑기부에 참여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많은 분들이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울릉도과 독도에 대한 애정어린 관심과 많은 사랑을 보내 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6일에는 서울 비주얼라인 장익주 대표이사가 500만 원을 기부하면서 고액 명단에 이름을 새겼다.
서울 비주얼라인 장익주 대표이사가 울릉군에 고향사랑기부금 최대 한도액 500만원을 기부하면서 울릉도에 대한 사랑과 따뜻함을 전했다. (울릉군제공)
비주얼라인 장익주 대표이사는 “울릉도가 고향은 아니지만, 평소 소중하고 아름다운 우리 영토인 울릉도·독도 대한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고향사랑기부제로 마음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며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음으로는 늘 가까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6일 현재 울릉군의 고향사랑기부제에 참여한 기부자는 130명(건)으로, 총 기부액은 3100만 원이다. 출향인을 비롯해 외지인의 기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게 울릉군의 설명이다.
군은 모금된 기부금을 취약 계층과 청소년육성·보호, 지역민 문화예술, 지역공동체 활성화 지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울릉군 답례품으로 농·축·수산물,가공식품인△명이절임△부지갱이절임△건부지갱이△건미역취나물△호박조청△마가목조청△호박엿△호박 젤리△돌미역△마른오징어△덜마른오징어△울릉 사랑 상품권등11개 품목을 제공하고 있으며 추후 지역 관광자원 등을 활용한 다양한 답례품을 개발해 확대·제공해나갈 방침이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울릉군에 애정을 갖고 울릉 사랑에 동참해 준 기부자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모인 기금을 울릉 군민의 복리 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값지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도입된 고향사랑기부제는 주민등록 주소지 외에 태어난 곳은 물론,학업·근무·여행 등을 통해 관계를 맺은'제2의 고향'등에 기부하면 지자체가 기부금을 주민복리증진 등에 사용하고,기부자에게는 세액공제와 답례품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개인 기부금은 연간 최대500만원이며, 500만원 기부 시 최대90만8000원의 세액공제와150만원(기부금의30%)이내의 답례품이 제공된다.
기부를 원하는 개인은 통합 정보시스템인'고향사랑e음'또는 전국 농협 창구5900여 곳에서 기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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