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포항시 제공)
[헤럴드경제(포항·울릉)=김성권 기자]전국 242개 지방자치단체가 세금으로 관용 차량을 운용하면서 사적 사용 등이 도마위에 오르는 가운데 전국 유일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이 개인차량으로 출·퇴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방영된 모 방송의 전국 지방자치단체장 관용차 문제 전수조사 에 서 빠진 남한권 울릉군수 역시 자신의 소형차로 출퇴근을 하고 있어 지역 사회에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전국 243개 광역·기초 지자체장 중 242곳은 세금으로 관용차를 운용하고 있다. 구매를 하는 곳도 있었고, 임차해 사용하는 지자체도 있다.
민선 7기 기준으로 차량 평균 구매가격은 4900만원이었으며, 민선 8기에 들어서면서 평균 구매가격은 5500만원으로 뛰었다.
또한, 상당수는 멀쩡한 차를 두고 고급 전용차로 바꾸거나, 10곳 중 4곳은 손님을 위한 의전차량을 개인 용도의 전용차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강덕 포항 시장은 지난 2014년에 3950만원에 구입한 카니발 차량을 7년 6개월 간 이용한 뒤 지난해 1월 9100만원짜리 카니발로 교체했다. 2014년에 구입한 차량의 주행거리는 약 35만km였다.
이 시장이 초선으로 당선된 2014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사비로 지출한 주유비와 보험료 등 부대 비용은 모두 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차량 가격까지 합치면 2억 3000만원 가량을 사비로 댄 셈이다.
또한, 이 시장은 공직기간 동안 꾸준히 기부도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당시 해양경찰청장을 퇴임하면서 재직 기간 동안 모은 급여 7030만 원 전액을 해경자녀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특히 포항 촉발지진, 제천 화재,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지역사회와 국가가 어려울 때마다 성금을 기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기부한 액수만 해도 3억6000여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한권 울릉군수(울릉군 제공)
지난해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남한권 울릉군수는 취임 이전부터 운전하고 다니던 경차(기아 모닝)를 지금까지 출퇴근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남 군수는 비좁은 울릉도 도로상 소형차량이 제격이라며 울릉읍 저동에서 군청까지는 15여 분 거리를 매일 자가 운전으로 출·퇴근한다.
안그래도 빠듯한 살림에 유류비와 수리비등 차량 유지비 마저도 남군수 사비로 충당하고 있는것으로 확인됐다.
주변에서 군수란 직함인데 품위 유지도 중요 하다며 관용차를 이용하라는 권유에도 우이독경이다.
울릉도 최초로 육군 장군으로 '별'을 단 군출신답게 꿈쩍도 하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리고 있다.
공무용인 관용차도 낡았지만 바꾸지 않고 있다.
다만 울릉군이 지난 2013년 구입한 10년된 제네시스는 공식 행사나 출장 시에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 한권 군수는 “지역에서 거두는 지방세로 공무원 인건비도 대지 못할 정도로 재정자립도가 낮은데 관용차는 사치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엇다.
그러면서 “쓸만한 차들을 바꿀 이유도 없으며 운전직원도 가족이 있기에 짧은 시간이지만 그 시간만이라도 가족과 함께했으면 해서 직접 운전해 출퇴근 하고 있다”며 “경차 손수 운전은 군수직이 끝날 때 까지 계속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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